분류 전체보기(6)
-
장벽의 시간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일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동시에 도전하는 과정 속에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는 일을 마주해야 하는 고통도 수반한다. 이 시간을 무엇이라고 부르면 좋을까. 결계, 장막, 유리천장 등 다양한 단어로 표현을 할 수 있겠다. 어린시절 일본 애니메이션 '블리치'에 나온 '결계'의 이미지가 나에겐 강렬하게 다가온다. 주인공은 귀신들의 영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결계에 마주하게 되는데, 그것을 통과하지 못해 자신을 수련하고 '자격'을 확인 받기 위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는다.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한 장면도 떠오른다. 주인공 해리포터는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떠나는 기차를 타기 위해 '9와 3/4 승강장'을 뚫고 지나가야 한다. 역시나 이 영화 주인공도 9와 3/4 승강장을 한번에 지나가..
2021.05.26 -
나의 쓸모
나는 지금도 종종 '나의 쓸모'를 묻곤 한다. 어린시절 우리는 학교에서 선생님들로부터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들으면서 자랐다. 꿈은 곧 장래희망이었다. 또 그것은 특정한 직업으로 표현되었고, 그래야 한다고 배웠다.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무엇이 되어야 할까. 스무살이 넘어서야 꿈은 반드시 직업으로 표현되어 하는가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반드시 꿈이 직업일 필요는 없겠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다른 사람들이 요구하는 쓸모 있는 인간이 아니라, 스스로 쓸모를 찾아나가려고 한다. 다행히도 나는 스스로의 쓸모를 찾고 생각해볼 여유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를 둘러싼 환경에 참 감사하다. 안도현의 시 구절처럼, 나의 쓸모가 결국은 연탄재처럼 다 타버리더라도 누군가에겐 한번쯤은 뜨거운 사람이기를..
2021.05.25 -
아름답고 쓸모 없는 것들을 위하여
우리 동네의 허물어가는 집. 왜 자꾸 눈에 밟히는 걸까. 허물어지고 있을지라도 오래 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
2021.05.23 -
맑게 개인 하늘, 그리고 폭포
그 어느 때보다 영롱히 빛났던 천제연폭포폭포라는 이름과는 달리 낙수는 찾아볼 수 없는 곳비가 오면 주상절리 사이로 물이 흐른다는데 이날은 참 맑았다
2018.03.01 -
노을 산책
추위가 몰아쳤던 겨울도 어느덧 고개를 꺾었다나른한 오후, 오랜만에 산천단길 산책오랜만에 와보니 산천단 고목에 할퀴고 간 흔적이 남았다산천단 고목 뒤에 있는 산천단 '바람 카페'고양이들의 놀이터다셔터를 들이밀자 찡끗 웃어보이는 고양이소산오름 가는 길노을이 예뻤다 억새에 볕이 드니 별이 되었다
2018.03.01 -
바다
강정포구에서2017년 겨울, 여전히 바다는 따뜻했다햇빛은 땅과 바다를 비추었다
2018.01.19